'코로나 백신이 사람의 DNA를 바꾼다'는 앤서니 패치(Anthony Patch)의 말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사촌 동생이 영상을 하나 보냈다.

혹시라도 저 사람의 얼굴과, 저 자막을 함께 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앤서니 패치(Antphony Patch)라는 사람이다. 동생이 보낸 영상은, 어느 목사님께서 저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코로나 백신은 DNA 조작을 하는 계시록의 666 짐승의 표이다'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결론적으로 해당 목사님은 2017년도에 '예수님께서 휴거 하신다'는 것을 주장하신적이 있는 분이셨다. 아직 교계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현대 종교에서는 요주의 인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굳이 그 목사님에 대한 언급은 이 글에서 하진 않겠다.
대신 내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저 '앤서니 패치'라는 사람이다. 코로나 백신이 사람의 DNA를 조작할 수 있다는 말을 할 때 저 사람의 영상이 자주 인용이 되는 듯 하다. 이미 네이버에서 앤서니 패치라고 검색을 하면, 저 사람의 영상을 인용한 블로그 글이 줄줄이 보인다.

앤서니 패치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 얼마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내가 받은 그 영상에서도 저 '앤서니 패치'라는 사람을 해당 분야의 '유명한 전문가'로 설명을 하였다. 궁금해서 나도 한번 살펴보았다. 과연 저 사람이 '백신이 사람의 DNA를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만큼 전문성을 가진 사람인지가 궁금하였다.
우선은 이 사람의 이름을 토대로 '약력'을 조사하였다. 그 중 국제 전문 엔지니어 협회(National Society of Professional Engineers)라는 곳에서 이 사람의 약력이 소개되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이 긴데, 일단 중요한 부분만 보자. 제일로 중요한 내용은 대개 앞 문장에 제시해놓는다.
Anthony Patch, P.E., is a published author who is best known for his extensive, leading-edge, and revelatory research focused on the experimentation underway in Geneva, Switzerland, with the Large Hadron Collider, part of the CERN organization.
P.E.라는 것은 전문 엔지니어(Profficiaonal Engineer)의 약자이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을 저자(author)로 설명한다. 뒤에 열거되는 표현들이 화려하다. 제네바에 있는 '대형 미립자 가속기(Large Hadron Collider)'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CERN 이라는 무언가 공신력이 있는듯한 기관이 보인다. 그런데 흥미로운건 이 사람을 소개하는데 있어 그저 이러한 내용들에 대해 '잘 아는(best known)' 작가(author)로 소개할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사람의 전문성이 입증되는 표현은 '전문 엔지니어'라는 약자(P.E.)밖에 없다. 하지만 이 '엔지니어'라는게, 컴퓨터 엔지니어일수도 있고 기계공학 엔지니어일수도 있고, 전기 엔지니어일 수도 있다. 단순히 '전문 엔지니어'라는 표현만으로는 이 사람이 실제로 '어느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공신력 있는 미립자 가속기에 관해 연구를 해왔다고 하지만, 실제로 '어느 부분'에 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이번에는 다른 이력을 또 열어보았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소개해놓은 글이다.

스스로를 'Entangled Magazine이라는 매거진의 설립자'로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다룬다고 한다.
- 양자 컴퓨팅(Quntum Computing)
-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 가상화폐, 블록체인(Cryptocurrencies/Blockchain)
- 퀀텀 메카닉스(Quantum Mechanics)
- DNA/RNA 조작(DNA/RNA Modifications)
참고로 필자는 '컴퓨터 공학'을 편입 하였다. 올해 2월 학사로 학위 수여 예정이다. 비록 온라인 과정에 편입으로 2년 공부를 하였지만, 공인된 기관을 통해 학사 학위를 받는다. 전공자로서 관심사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이다.
*필자가 이렇게 적어놓으니 필자에게 ‘온라인 학위 주제에’ 라고 운운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너무나도 감사하다. 1.‘온라인 학위’ 수준만으로도 이정도는 분별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필자는 학위가 ‘온라인 학위’라고 하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학위 뿐이다. 공과대학 커리큘럼에 대해 대화하고 싶은가? 필자와 함께 MIT 커리큘럼에 대해 대화해보자. MIT는 오픈코스웨어를 통해 자신의 전 커리큘럼을 공개하였다. 필자의 주 학습처는 이곳이기도 하다. 2.필자의 대학 커리큘럼을 묻는다면, 필자는 MIT 커리큘럼으로 답하겠다. 아래 설명 역시 MIT 공과대학 커리큘럼을 참고하여 설명함을 밝힌다.
컴퓨터 공학도의 관점에서 저 약력을 볼 때, 그리고 앞서 본 '전문 엔지니어'란 약력을 참고할 때(그리고 '유명한 전문가님'이란 목사님의 설명을 참고하면) 앤서니 패치는 적어도 저 분야 중 하나 정도는 '전문성'을 지녔을 것이다 필자는 짐작을 하였다. 그런데, 저 분야 하나 하나가 다 굵직 굵직한 분야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석사 학위' 이상 혹은 그에 준하는 노력을 해도 전문성을 확보할까 말까 이다. 설명해보자면,
양자 컴퓨팅: 사촌 형이 물리학 박사로 미국 연구소에서 일한다. 이거, 물리학 박사급들이 박터지게 연구하는 주제라고 2년 전에 들었다. 컴퓨터를 한다고 할 수 있는것만도 아니고 양자 물리학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 물론 '양자 물리학'을 이해하려면, '물리학'에 대한 이해는 기본적으로 있어야겠다.
인공지능이란 분야가 워낙 다양하다. 그런데 요 근래 인공지능과 관련하여 대두되는 주제는 이른바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이란 분야이다. 기계 학습을 활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기계 학습 자체를 연구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대학 수학 이상의 이해는 기본이요, 경우에 따라 석사급 이상의 수학적 이해가 요구될 때도 있다. 컴퓨터와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은 당연하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은 그나마 컴퓨터 공학 학부 졸업생이 공부해볼만한 주제는 된다. 하지만 이 또한 졸업을 하였다 하여 보증이 되는게 아니고 '석사'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이 한 분야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 독특한 주제가 한가지 더 보이니 바로 DNA 조작이란 주제이다. 이건 뭘까? '전문 엔지니어'라길래 컴퓨터 엔지니어에 가까울 것이라 짐작하였는데, 이제는 생물학(biology)마저 나온다. 이건 또 어떻게 공부한 것일까? 필자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이쯤 되면 적어도 이 사람이 어느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였고, 어느 분야 학위를 받고 연구를 하였는지 정도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앤서니 패치는 학위와 관련하여서는 그 어떤 언급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저 많은 분야들 중 앤서니 패치의 진짜 전문 분야는 무엇일까? 흥미롭게도 패치의 정확한 경력을 설명해주는 것은 맨 처음 제시한 이력의 두 번째 문장에 담겨져 있다.
Following a 27-year career as a paramedic out of Oakland, California, Patch embarked upon over 20 years of research into quantum physics, quantum computing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nd DNA modification.
Paramedic. '응급 구조사'라는 이력이다. 패치의 전문성은 엔지니어가 아닌 '27년 응급 구조사 경력'에서 입증된다. 응급 구조사는 컴퓨터 엔지니어와도, 물리학자과도, 수학과도 관련된 지식을 쌓아갈 수 없다. 의학적인 지식을 갖출 수는 있지만, 이마저 'DNA조작'과는 전혀 상관 없는 지식이다. 이쯤 되면 앞서 소개된 '전문 엔지니어'란 약력마저 그저 '배관공(pipe engineer)'은 아닐지 미약한 의구심마저 든다.
그런데 패치는 '양자 물라학, 양자 컴퓨터, 인공지능, DNA 조작 연구'를 한지 20년이 되어간다고 한다. 사실 이 20년이란 숫자도 이해하기 어렵다. 해당 주제 중 그 어떠한 것도 20년 전부터 주목받은 적이 없다. 이 중 하나라도 20년 동안 연구해 왔다면, 일찌감치 해당 분야가 주목 받을 것을 직감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선구자로서 연구를 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주제를 20년간 연구해 왔다? 무언가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지만 이마저도 양보해 보자. 학위 또한 없다고 해서 해당 주제에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가정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내놓은 '결과물'이다. 결과물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연구 결과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이 썼다는 책을 살펴보자.

아마존에서 Anthony Patch라고 검색을 하니 다양한 이 사람이 집필하였다는 Entangled Magazine이란 잡지와 함께 몇 권의 다른 책들이 보인다. 언핏 대부분 '평점(별점)'이 좋아보인다(4-5). 하지만 단순히 '평점'만으로 책을 평가해서는 안된다. 별을 부여한 개수가 대부분 1개이다. COVID-19에서만 4개가 보이지만 이마저 미미하다. 두 권의 책은 아무런 평점이 없다. Revising Reality랑, Abaddon Ascending이란 책은 각각 77와 114개로 높게 보인다. 하지만 이 책들은 패치가 여러 명의 공저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책들이다. 본인의 이름으로 알려진 책들이 아닌 것이다.
아마존은 미국의 최대 서적 판매 사트이다. 일반적으로 아마존에서는 독자들이 책을 읽고 나면 서평(Review)을 통해 다른 독자들에게 책을 읽을 가치가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흥미로운 점은, 패치의 책에는 어느 누구도 '서평'조차 작성하지 않았다. 그만큼 패치는 전문성 확인은 커녕 본고장 미국에서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인물이다(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그렇다면 패치가 제시한 20년이란 연구 이력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이력이 단순히 관련된 글을 써오고 라디오 중계 등을 하는 식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을 한다(대부분의 약력에서 패치를 '저자(auther)'로 소개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다. 27년 경력의 응급 구조사가 나름 '연구'를 하였다며 써온 글에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7년전 메르스 상황에서 백신이 사람들을 조종할 것이라 말한 것이 오늘날과 상황이 비슷하다며 이 사람이 하는 말에 귀울이겠는가?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 응급 구조 전문가님이 한국에서 양자 컴퓨터와 DNA 조작에 '유명한 전문가님'으로 둔갑이 되어 소개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영상과 말을 인용하며 결단과 결의를 다짐하는 성도님들의 글이 블로그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판단은 독자에게 맡기겠다.
다음번에는 앤서니 패치가 주장하는 'DNA 조작'은 어디까지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독자들을 찾아뵙겠다.